"흔들리는 기축통화 달러 위상에 최근 비트코인 급부상"

하이투자증권 분석
비트코인, FANG+지수와 연동,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의 일환
불법 자금세탁 위한 수단 가치로도 주목받아
  • 등록 2020-11-19 오전 8:20:12

    수정 2020-11-19 오전 8:20:1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달러화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진행하면서 달러가 지닌 기축통화의 위치가 흔들리는 게 아니냔 불안감이 디지털 화폐란 대체통화의 급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역시 달러가치 하락이 점쳐지고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코빗, 코인원 시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000만원을 넘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인 1만7639달러를 돌파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올해 146% 급등한 것으로 지난 2017년 12월 18일 전고점 이후 가장 최고치로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며 “다만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이며, 특히 금 등 자산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 입지를 확고히 할지는 더욱 불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으로 “특히 내년 달러화 가치 약세가 중론인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단기 달러 급락 혹은 1970년대와 같은 중장기 달러화 가치 약세로 이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급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의미로 투자자들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과 달러화에 대산 신뢰 약화를 꼽았다.

미국의 기술주와 디지털 경제를 대표하는 NYSE FANG+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암호화폐의 재부상은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에 연동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규모 유동성 확대와 바이든 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예고되는 상황은 달러 약세를 가속화 할 걸로 분석된다.

이밖에 비트코인이 여타 자산에 비해 규제 및 세금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가치가 있는 점 또한 수요를 늘릴 요인 중 하나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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