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경제재개 기대감vs미중 갈등 우려

NDF, 1231.00/1234.30원…3.55원 하락
  • 등록 2020-05-27 오전 8:43:45

    수정 2020-05-27 오전 8:43:45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위안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7일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로 제한됐던 경제 정상화 움직임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뉴욕증시는 각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9.95포인트(2.17%) 급등한 2만499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2포인트(1.23%) 상승한 299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63포인트(0.17%) 오른 9340.2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과 백신 개발 소식에 주목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고 영국도 다음달 소매업종 대부분의 영업을 재개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전일에는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가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1단계 임상 시험을 개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으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달반만에 코스피 20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 투자자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하락폭을 제한할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과 관련해 이번주중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미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응해 홍콩에 무역, 이민 등의 혜택을 주는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대중국 제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국간 갈등 고조가 우려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양국의 외교적 갈등이 재개되면서 위안화 블록 약세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낙폭이 제한되며 123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31.0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4.30)와 비교해 3.5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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