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250만원 간다"...증권사 목표가 줄줄이 상향

  • 등록 2017-01-27 오후 1:38:03

    수정 2017-01-27 오후 1:38:5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가 ‘200만원 시대’를 열면서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인한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들어서 10.71%(19만3000원) 올라 199만5000원을 기록했다.지난 26일에는 장중 200만원을 터치해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실적 성장 전망에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9조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3조8503억원 수준에 달하는 현금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실적 발표 당일에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번번이 약세를 보이곤 했던 ‘징크스’도 깨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호조와 3D NAND, 플렉서블OLED 등 핵심 부품 사업의 성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연간 4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역대 삼성전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 당시 기록했던 36조7900억원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 수준 또한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중에는 올해 250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 곳도 등장했다. 외국계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270만원, 크레딧스위스는 26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순학 한화증권(003530) 연구원은 “3년 전에는 경기에 민감한 세트사업 이익 기여도가 70%에 달했지만 지금은 30% 수준으로 축소됐다”며 “3D낸드와 OLED 등 핵심부품 사업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여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 3D 낸드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부문 등 부품 실적 확대가 예상되며 IM 부문은 갤럭시S8 출시 이후 회복이 전망된다”며 “연간 매출 218조원, 영업이익 4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8’을 3월말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리미엄폰 공백기가 나타날 거라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2월 열리는 MWC에서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공개시기를 한달 가량 늦추면서 판매 효과가 2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략 모델의 부재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1분기가 신제품 공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 출하량과 ASP가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삼성페이, 지문인식, 방수·방진 기능 등을 빠른 속도로 적용시켜 갤S8 공백기간에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전략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분간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견인할 거라는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성우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3.1%의 유통주식이 소각되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올해 배당의 경우 7조원으로 예상하며 막대한 비영업자산 가치가 주가에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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