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산업부 "수출회복 쉽지 않아..휴대폰·베트남 수출 기대"

2월 수출 12.2% ↓..14개월째 감소해 역대 최장
"세계 경기회복, 유가 불안요인 있어 수출 감소세"
"갤럭시S7 휴대폰, 베트남 수출 증가세 이어질 전망"
  • 등록 2016-03-01 오후 12:19:57

    수정 2016-03-01 오후 12:24:24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수출도 감소해 14개월째 역대 최장기 수출증가율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달에도 세계적인 경기 불안요인들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수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인호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세계 경기 회복, 유가가 향후 수출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유가 추이를 현 단계에서 명확하게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중국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에 대해 “대(對)중 수출은 지난달 21.6% 감소했는데 이번 달에는 12.9%로 감소폭이 완화됐다”면서 “한국도 좋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의 감소폭도 컸다”면서 우려에 선을 그었다. 또 “개성공단 수출 규모는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개성공단 폐쇄가 수출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휴대폰 품목, 베트남 지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을 두고선 “갤럭시S7 초과 물량에 따른 부품 수출이 베트남 수출 증가세로 이어졌다”며 “베트남 전체 경기·수요 회복도 우리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 3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IMF 구제금융 이후인 2001년~2002년까지 13개월간 수출액이 감소한 시기보다 긴 것으로 역대 최장기다. 다음은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과의 브리핑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율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수출 회복하려면?

△세계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 선진국 경기 회복도 예상보다는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자원 수출국, 중남미,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수출이 불투명하다. 전세계 경기 회복, 유가가 향후 수출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이다.

-작년보다 올해가 하루 더 많았다. 수출이 선방한 것 맞나?

△작년 2월보다 조업일수가 많아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 2월 수출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선박 수출이 감소했지만 선박은 2년 전에 수주된다. 현재 경기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선박 수출 감소는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업일수에 따른 증가요인, 선박 수출의 일시적인 감소 요인을 상쇄하면 여타 품목 수출은 10% 이내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증가로 전환되는 시점은 언제라고 보나?

△작년 2월에 유가 수준이 작년 1월보다 높은 55.7불이었다. 이번 달은 유가 감소율이 -43.8%로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수출입에서 유가 추이는 굉장히 중요하다. 향후 유가 추이를 현 단계에서 명확하게 전망하기에는 이르다. 석유시장을 좀 더 봐야 한다. 유가 전망이 보이는 시점에서 수출 추세에 대한 전망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2월 환율이 1100원 미만이다. 올해 2월은 1100원을 넘었다. 수출에 환율 효과가 있었나?


△원화 환율 상승 추세다. 하지만 미국, 중국 환율도 변화한다. 환율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효과를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환율 효과에 시차 효과가 있다. 상대국 화폐 환율을 보고 좀 더 분석해 봐야 한다.

-휴대폰 2월 수출이 늘었다. 휴대폰은 초기 물량으로 수출이 올라가다가 붕괴하는 추세가 있는데 휴대폰 수출이 지속 가능한가? 베트남 수출 증가가 휴대폰 수출 증가와 관련돼 있나?


△베트남 수출 상당 부분은 휴대폰 부품, 반도체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7 초과 물량에 따른 부품 수출이 베트남 수출 증가세로 이어졌다. 다만, 베트남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나 생산거점으로서의 위치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자체적인 생산,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전체 경기의 회복, 수요 회복도 우리의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수출 전망은?


△중국은 지난달 수출이 11%, 수입이 18.8% 감소했다. 대(對)중 수출도 지난달 21.6% 감소했는데 이번 달에는 12.9%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지난달 1월 18.8% 중국 수입 감소했는데 한국도 좋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의 감소폭도 컸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점유율은 작년에 이어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가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수출 증가세 원인은? 환율 효과 작용했나?

△미국 수출의 경우 산업 생산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고용시장 여건도 최근에 많이 개선됐다. 수출 여건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 품목별로 우리의 무선통신기기, 석유화학제품, 컴퓨터 수출이 늘었다. 윈도우 10 전환 수요도 있다. 이런 영향으로 증가세로 반전됐다.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중국 춘절 수요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가?

△춘절 전후로 중국의 석유화학 수출이 많이 늘었다. 업계 얘기를 들으면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가 많이 빠졌다고 한다. 얼마나 지속될지는 다음 달까지 숫자를 보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지난달에 이어 석유화학 수출은 많이 개선됐다.

-개성공단 폐쇄 여파는?

△개성공단에서 바로 수출하는 경우는 없다. 국내에서 납품을 받아서 수출이 되는 상태다.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숫자를 뽑을 수는 없다. 한자리 중에서 굉장히 낮다. 개성공단과 수출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인호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사진=산업부)
-이번달에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인데 어떤 내용이 담기나?

△그동안 소비재 수출 확대방안을 산발적으로 많이 냈다. 온라인 수출 확대, 전시회 등을 추진했다. 종합적인 대책을 3월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 관련 소관 품목도 많다. 화장품 등 유망소비재에 대한 R&D, 판로 문제를 포함해 소비재 품목의 품질 개선방안을 이번달 중으로 내겠다.

-13대 주력품목 수출 하락했고 3개 품목은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다음달 수출 전망은? 2월 수치를 바닥으로 보나?

△서로 엮여 있다. 선진국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 유가가 언제쯤 회복될지 불확실하다. 어느 정도 클리어하게 되는 시점에 수출 전망을 말씀 드릴 수 있다. 3월달에도 세계적인 경기 불안요인들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조만간 수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당분간 수출이 좋아지겠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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