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AG 선수단 통보…응원단은 어떻게

  • 등록 2014-08-24 오후 5:07:52

    수정 2014-08-24 오후 5:07:5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북한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최종 선수단을 우리측에 공식 통보했지만 응원단 파견 계획은 함구하고 있어 그 배경과 최종 참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올림픽위원회(NOC)가 손광호 부위원장 명의로 우리측에 전달한 서한에 따르면, 북한은 14개 종목에 150명(남 70, 여 80) 선수를 비롯해 심판·임원 123명 등 총 273명의 선수단을 인천 아시안게임에 파견하기로 했다. 선수 규모는 변동이 없지만, 선수단 규모는 지난 1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한 명단(352명)보다 80여명 줄었다.

북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체육대회에 세 차례 참가했는데 선수단 규모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362명)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선언하면서 사상 최대 인원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선수 규모는 유지하되 코치진 등 지원인력을 최소화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이 우리측에 보낸 서한에는 응원단과 관련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북한은 지난 7월17일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350명의 응원단(3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었다.

실무접촉은 선수단·응원단 체류비용 지원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결렬됐다. 당시 북측은 ‘제반 편의 제공’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 간접적으로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측은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번 서한에서 응원단 문제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종 파견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평양 여대생을 중심으로 150명의 응원단을 모집한 데 이어 최근 전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150명을 추가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응원단 파견이 최종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제관례와 대회규정에 따르면 선수단의 일부 체류비용 지원은 가능하지만, 응원단은 파견국이 전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했던 지난 세 차례의 전례처럼 체류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야 응원단 파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한 차례 실무접촉이 결렬된 이후 중단됐던 양측간 협의를 추후 문서 교환방식을 통해 재개하기로 했는데, 응원단 파견 및 체류비용 지원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관례·대외규정과 함께)남북 간에 이뤄졌던 몇 차례 선수단 파견 관례를 함께 고려해 비용문제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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