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B " 네, 그렇죠. 그런데 헤지펀드의 경우는 더 다양한 매매 기법을 이용합니다. 기대 수익률도 비교적 안정적이죠"
투자자 B "요즘 딤섬(본드)은 어떤가요?
투자자 C "뭐 고만고만 괜찮죠. 어쨌든 은행보다 낫고 전망도 괜찮고, 은행은 영 시원치가 않아서요. 랩은 어때요?"
투자자 B "좀 더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뭐 요즘 장도 좋고 딱히 보이는 것도 없어서요"
아침 7시 반. 누군가는 바쁘게 일터로 향하고, 누군가는 아직 잠자리에 머물러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여기, 일찌감치 나와 요즘의 가장 `핫(Hot)`한 투자 아이템을 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랩, 딤섬본드부터 각종 펀드와 채권 등 주제가 다양한 가운데 내용도 웬만한 전문가 못지 않다.
모인 사람들은 흔히 `강남 큰손`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지난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 연회장에서는 이 호텔에 위치한 삼성증권 SNI 지점이 주최한 대안투자와 헤지펀드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안그래도 요즘 헤지펀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관심이 갔는데 마침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며 "대략적으로는 아는 것 같아도 기사나 자료만 읽는 것보다는 직접 듣는게 훨씬 이해가 잘 된다"고 흡족해했다.
강사로 나선 정진균 삼성증권 대안투자팀장 역시 "헤지펀드에 대해 다들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우선 헤지펀드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자 의자를 당겨 앉는가 하면 꼼꼼히 필기를 하는 등 투자자들의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투자 철학과 기법이 뚜렷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장이 상승할 때는 주식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며 "헤지펀드는 시장이 떨어질 때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헤지펀드 중 10위권에 드는 SAC의 운용성과를 보면 펀드나 랩 어카운트 대비 두배 정도 높은 운용보수를 떼고 난 후에도 10년 평균 수익률이 38%"라고 덧붙였다.
오전 9시 반, 설명회가 끝나자 참석자의 절반 정도는 2층에 위치한 지점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설명회에서 다뤘던 상품에 대해 추가로 설명을 듣거나 PB들과 자산 관리에 대한 상담을 하기 위해서다.
김 지점장은 "보통 궁금한 점은 개인 상담을 통해 물어보곤 한다"며 "이왕 나선 김에 자산 배분 등에 대한 상담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설명회의 목적이 투자 유치는 아니지만, 상담 후 바로 계약을 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고객이 기다린다며 그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이날 SNI 코엑스 지점의 PB룸은 모두 예약이 돼 있는 상태였다.
각 PB룸의 문이 모두 닫혔다. 아직 10시가 안 된 시간이었다. 헤지펀드 관련 규제는 아직 금융위에서 완전히 통과가 되기 전이다. 헤지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인식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큰 손들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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