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도주` IT·자동차..1700 회복 견인할까

`실적 좋다` 어닝시즌 앞두고 외국인 매수 앞장
"비중 회복 차원"vs "유동성 갈곳 없어 매수 계속"
  • 등록 2010-03-19 오전 11:15:06

    수정 2010-03-19 오전 11:15:06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주가 나란히 상승 추세를 보임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넘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업종의 강세를 견인했던 주역인 외국인이 다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19일 오전 10시47분 현재 현대차(005380)와 기아차가 3%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아차(000270)는 닷새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넘어섰다.

IT업종 가운데는 하이닉스(000660)도 1.25% 강세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0.5% 상승하며 80만원 고지에 재진입했다. 다만 LG디스플레이(034220)LG전자(066570)는 단기 급등 후유증으로 1% 가량 밀리고 있다.

두 업종의 강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가량의 전체 순매수금액 가운데 450억원 가량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업종에, 220억원은 IT업종 순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이번 달 들어서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경부터 두 업종에 대한 매수 행진에 시동을 걸었던 외국인들은 올 초에는 그리스 악재 등이 겹치며 비중 조절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악재 희석과 조정에 따른 가격 부담이 해소되자 다시 매수세를 재개하고 있는 것.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악재 등으로 외국인들이 신중했었는데 매크로 악재에 대한 부담이 줄고 가격 부담도 감소하면서 이번 달부터 매수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 연초 이후 업종별 EPS 추정치 상승률(에프앤가이드)
특히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점차 매수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업종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괜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 업종은 연초 이후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이 가장 높다.

게다가 미국 시장의 소비와의 연관성이 높아 최근 미국 경제 지표 호전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심리를 형성하게 된 원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 업종의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며 1700선 돌파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동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IT·자동차가 다시 시장을 이끌기는 무리"라며 "다만 실적 기대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연초에 조정을 거치면서 비중을 줄였던 것을 다시 메우는 차원이며 추가적인 매수를 위해서는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좀 더 확실히 걷히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반면 최성락 연구원은 "어닝시즌인 다음달 중순까지 전고점인 1720~173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외국인 자금의 경우 국채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있고 원자재는 규제 강화 움직임 때문에 딱히 갈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의 IT,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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