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뭉칫돈 공모주·BW에 몰린다

공모주 청약증거금 1조원 몰려
금호타이어 BW 4조원 이상 들어와
  • 등록 2009-05-08 오전 10:30:49

    수정 2009-05-08 오전 10:30:49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시중 뭉칫돈이 공모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몰리고 있다. 최근 실시한 공모주에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며 과열양상까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분위기에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중인 STX엔파코는 공모주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이 357.57대 1을 기록하며 청약증거금이 1조691억원 들어왔다.

같은날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한국정밀기계도 개인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이 9995억원이 몰리며 최종경쟁률이 252대 1을 기록했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살아난 것은 주식시장 반등과 무관치 않다. 지난달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뚫고 1300선을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시작하면서 공모주 청약에도 수천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달 중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흥국과 신텍의 경우 6000억원대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공모주 시장의 활기와 더불어 시장가격 대비 할인된 수준으로 투자할 수 있는 BW 등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도 높다. 지난 7일 금호타이어의 BW 공모에는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호타이어(073240)는 총 800억원 규모의 BW 모집을 진행했다. 청약결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1그룹(500억원 모집)에 1조6059억원의 자금이 몰려 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관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2그룹(300억원 모집)의 경우 2조7246억원이 몰려 무려 9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도 뜨거운 투자열기를 보였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할인된 가격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와 BW 등의 투자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자금조달이 중요한 시점에서 원활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시중자금의 공모주 등의 쏠림으로 인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과열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선 공모주나 BW 등 할인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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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조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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