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자위대 출범 이래 최초로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고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군용기가 최초로 일본 본토 영공을 침범한 지 한달 만이다.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4650t급 구축함 사자나미. (사진=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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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4650t급 구축함 사자나미호는 25일 오전 동중국해 쪽에서 대만해협 통과를 시작해 같은날 저녁 통과를 완료했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 해군 함정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일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기시다 총리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지난달 중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한 대항조치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앞서 중국 군용기는 지난달 26일 사상 최초로 일본 서남부 나가사키(長崎)현 고토(五島)시의 단조(男女)군도 앞바다 영공을 침범했다.
대만해협은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 정도가 통과하는 주요 무역로로, 미중 갈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은 대만해협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만해협 중간 통로는 ‘국제수로’이기에 어느 국가나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등 국군함은 ‘항해의 자유’를 주장하며 정기적으로 대만 해협을 통과해왔다.
일본의 경우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그동안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자제해왔지만, 이번에 최초로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그동안 친중 성향을 보이며 대만 해협 통과를 자제해온 독일도 지난 13일 군함 2척을 대만해협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독일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22년만으로, 중국은 “독일 측의 행동은 안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고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