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서 언쟁하고 싸우자...‘이매진’ 노래 튼 DJ [파리올림픽]

  • 등록 2024-08-10 오후 11:26:20

    수정 2024-08-10 오후 11:26:2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결승전에서 만난 브라질과 캐나다 선수들이 다툼을 벌이자 뮤직박스에 있던 디제이(DJ)가 존 레넌의 노래 ‘이매진’을 틀어 화제다. 격앙됐던 선수들은 평화를 뜻하는 노랫말을 듣고 머쓱한 표정으로 웃음을 보였고, 평화롭게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경기 중 다툼을 벌이다 ‘이매진’ 노래가 흘러나오자 웃음을 보이는 선수. (사진=BBC 방송 캡처)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캐나다-브라질의 경기 3세트 도중 캐나다의 멜리사 후마나-파레데스, 브랜디 윌커슨 선수와 브라질의 아나 패트리시아 실바 라모스 선수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언쟁을 벌였다.

선수들은 심판의 중재에도 눈을 부릅뜨며 말다툼을 벌였고,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손가락질하며 고함을 쳤다. 이 일로 경기는 잠시 중단돼 양국 선수간 긴장감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그 순간, 경기장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선수 간 다툼이 벌어진 것을 안 DJ가 평화를 주제로 한 유명한 노래를 선택해 튼 것이다. 노래를 들은 선수들은 머쓱한 표정으로 웃음을 보였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관중들은 환호성과 함께 ‘이매진’을 합창하며 경기 분위기를 달궜다.

이날 경기는 브라질이 캐나다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윌커슨은 사소한 오해로 싸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3세트 중에 패트리시아 뒤에 있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패트리시아가 자신을 조롱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윌커슨은 “오해는 풀었고 같이 기념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패트리시아는 “언쟁은 경기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경기 뒤에는 이렇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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