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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파업·유가상승’ 등 불확실성↑
23일(현지시간) 월가 투자기관인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RBC의 에이미 우 실버맨은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이번주에 20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버맨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확산, 국제유가 상승, 미 정부 셧다운 이 VIX를 끌어올려 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부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합의까지 7일밖에 남지 않아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물가·고용·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자동차 업계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지난 15일 3대 완성차 업체(GM·포드·스텔란티스)가 속한 UAW 조합원들이 동시다발적 파업에 돌입했고, 전날엔 20개주에 걸쳐 GM·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가 파업에 추가 동참했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자동차 가격에 ‘상당한’ 상승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악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불안요소다. 시장에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마크 피셔 MBF클리어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시장이 요동치며 원유가격이 (곧)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0.45% 오른 배럴당 90.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요소들은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지난 19~20일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전날 4.509%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한 것이다. 2년물 국채 금리도 5.2%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이 확대하고 주식·채권·부동산 등 금융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성장주·기술주의 타격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엔 연준이 중시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발표된다. 또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매파(긴축 선호) 입장이 재확인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한편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달 들어 3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5.8%, 4.1% 조정을 받았고, 다우지수도 2.1% 내렸다. 지난 주엔 나스닥 및 S&P500지수가 각각 3.5%, 2.9% 급락해 올해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