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몰랐다고 주장하다가 영상 한 편이 공개되자 말을 뒤집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 이용자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것이었다.
주식갤러리의 한 이용자는 박영선 의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 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전달하며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주식갤러리
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김기춘 증인이 시인했네요. ‘이제와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할 수는 없겠다’ 청문회 시작 12시간 만에”라며,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와서 최순실 이름 못 들었다 말하기 어렵다’ 12시간만에 나온 발언. 손혜원, 안민석 의원에게도 같이 제보가 와서 힘을 합쳐 네티즌수사대와 함께 한 일이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남겼다.
이 영상은 박 의원이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 공개한 것으로, 지난 2007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청문회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는 대선 후보 국민검증위원회 간사를 맡은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직접 ‘최순실’을 언급하고, 김기춘 당시 박근혜 캠프 법률자문단장이 경청하는 모습이 포함됐다. 김 전 실장이 2007년 이미 최 씨를 알고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온 셈이다.
이를 본 김 전 실장은 “죄송하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고령으로 기억을 잘 못했다”며, “내가 최순실을 모른다고 한 거는 전화를 하거나 만나지 않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이제 기억이 났다”고 진술을 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