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광장 앞 국민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권력에 의한 검찰 길들이기를 결코 좌시하지 않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채 총장 사퇴로) 국기 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3자회담이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많지만 저는 3자회담에 응하겠다”며 “내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권력기관 정치개입의 폐해가 되어야 하며 검찰총장의 사퇴 문제 역시 (의제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채동욱 총장 사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박 대통령이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채동욱 몰아내기는 진상규명 및 관계자 처벌을 피하기 위한 공개적이고 비겁한 국기 문란”이라고 말해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밝고 정의로운 권력이 아니라 음습하고 무서운 권력, 공포정치가 음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박근혜 정부가 눈에 가시처럼 여긴 검찰총장을 유신 시대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결국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0년대에는 ‘어둠의 줄자’가 있었다.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줄자로 재면서 국민을 선량한 시민과 불량으로 구분했다. 국민에게 순종과 굴종을 요구했다”면서 “지금은 미움의 줄자가 등장해 권력이 마음에 안 들면 줄자를 들이대고 죄가 없다고 하면 이를 확증해 내라고 한다. 그래도 안되면 주홍글씨로 찍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강하게 비판하긴 했지만 3자회담 참석을 재확인하면서 오는 16일 오후 3시로 예정된 3자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담 장소로는 국회 내 사랑재가 유력한 가운데 의제 선정 등을 놓고 여야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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