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시리' 베가레이서2 음성인식 기능 써봤더니…

"전화"하면 휴대폰이 "누구에게 전화 걸까요?"라고 되물어
애플 시리에 비해 콘텐츠·인식률 떨어지는 점은 아쉬워
  • 등록 2012-05-03 오전 11:01:22

    수정 2012-05-03 오후 7:50:5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스카이의 야심작 '베가레이서2'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껏 없었던 '대화형 한국어 음성 기능'이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 기능의 탑재로 ‘베가레이서2’는 기존 베가 LTE 시리즈의 모션인식 기능과 함께 음성으로도 스마트폰을 동작시킬 수 있게 됐다.   베가레이서2 사용자들은 전화를 걸 때나 메시지를 보낼 때는 물론, 인터넷 검색· SNS 업데이트 등의 기능을 활용할 때에도 한국어로 휴대폰과 대화를 하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베가레이서2에 대고 "전화"라고 말하면 휴대폰은 "누구에게 전화를 걸까요?"라고 되묻는다. 이때 "홍길동"이라고 다시 얘기하면 휴대폰이 자동으로 주소록에서 '홍길동'을 찾아 전화를 걸어준다.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에도 휴대폰과의 대화를 통해 수신자와 문자 내용 등을 말로 입력할 수 있다. 

음성인식 기능은 사진을 찍을 때에도 활용된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고 "하나, 둘, 셋", "김치", "치즈" 등의 특정 단어를 말하면 사진이 찍히는 식이다. 음성만으로 사진 촬영이 가능해 화면에 있는 버튼을 터치하느라 사진이 흔들릴 염려도 없다.    베가레이서2의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한 업체는 블링고(vlingo)다. 이 회사의 음성인식 기술은 삼성전자(005930)의 일부 가전제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이 곧 발표할 갤럭시S3 제품에도 블링고의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가레이서2의 음성인식 기능은 애플의 아이폰4S에 탑재된 '시리 기능'과 흡사하다. 하지만 아직 시리와 비교하기에는 콘텐츠에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시리 처럼 날씨 정보를 묻고 답하거나, 일정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능이 아직 초기단계 수준이기에 콘텐츠가 부족하고, 인식률도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기술적 보완을 해나간다면 애플의 시리처럼 인공지능형 음성인식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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