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모두 연월차 휴가 등을 이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불황에 따른 여파라는 점을 감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총괄사업별로 연월차 휴가범위내에서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권장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LCD 등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사업을 제외한 생산라인들은 이례적인 장기휴무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쉬기로 했다. 가전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도 26일부터 31일까지 휴무를 실시한다. 일부 라인은 26일부터 내년초까지 장기휴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설비보수 등을 위해 PDP와 2차전지를 생산하는 14개 라인의 가동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삼성전기도 사업부 또는 제품별로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과 가전사업 생산쪽은 25일부터 1월4일까지 유동적으로 휴무에 들어가며 연구소 등 일부 부서는 별도 휴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연말에 휴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최종안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대만 등 해외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일부 라인의 보수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집단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내년 1월부터 4월까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간의 무급휴직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과 LG를 비롯한 전자업계가 연말을 맞아 이례적인 장기휴무에 돌입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침체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상황도 그렇고, 우리나 삼성이나 이렇게 길게 쉬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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