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3세 이광범씨는 "일본에선 오코노미야키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겹살 먹는 것만큼 자주 먹는다"며 "한국 사람들이 집집마다 삼겹살 불판을 갖춰놓고 사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오코노미야키용 철판을 집집마다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만만해 보이는 일본 빈대떡이지만 나름 '계파'가 있다. '오사카 식'과 '히로시마 식'으로 나뉘는 것. 오사카 식이 처음부터 재료를 섞어 지져먹는 빈대떡이라면, 히로시마 식은 반죽 위에 재료를 층층이 올려서 굽고 또 다시 계란 등을 첨가해 굽는다. 오사카 식이 비빔밥처럼 섞어 만드는 부침개라면, 히로시마 식은 샌드위치나 피자에 가까운 셈. 우리나라엔 그 동안 히로시마 식 오코노미야키가 주로 소개돼 왔는데, 최근 서울 서교동 쪽에 전통 오사카 식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곳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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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 홍대 주차장 골목에 위치한 '쯔루하시 후게츠(鶴橋風月)'. 일본에선 10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가게다. 지난 12월 해외에선 처음으로 한국에 지점을 냈다. 점장 현재원씨는 "일본에서 2년 정도 오코노미야키를 만드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점원의 절반 가량이 일본 교포 출신이다.
추천메뉴는 '후게츠야키(風月燒き·1만2000원)'. 오징어와 새우,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다. 겨울철엔 굴도 넣는다. 주문을 하면 점원이 테이블로 와서 대접에 담긴 다진 양배추,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와 계란 노른자를 숟갈로 휘젓는다. 눈깜짝할 사이에 재료를 섞더니, 철판에 쏟아 둥그런 모양을 만들었다. 그렇게 10여 분을 가만히 놔둔다. 재료가 익는가 싶으면 '딱 한 번' 뒤집는다. 점장 현씨는 "빨리 굽겠다고 여러 번 뒤집거나 꾹꾹 누르면 안 된다"며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오코노미야키가 진짜 오사카 식"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 주차장은 별도로 없다. 가게 앞 공영주차장이 1시간에 3000원이다. 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02)323-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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