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퍼런 멍은 '폭행 흔적'"…"어르신 정성 다해 모시는데"

주간보호센터서 폭행 피해 의심
센터 측 "모두가 그럴리 없다는 반응"
"경찰 수사 결과 지켜보겠다"
  • 등록 2024-08-02 오전 9:45:45

    수정 2024-08-02 오전 9:45:45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강원 원주의 한 노인 재활주간보호센터에 다니는 80대 노모의 몸 10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이에 폭행 피해가 의심된다는 112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 중이다.

80대 어르신 가슴에 난 멍 자국. 사진=연합뉴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 55분께 원주시의 한 재활주간보호센터 일명 ‘어르신 유치원’에 다니는 80대 후반의 노모 몸 10여곳에 멍 자국이 발견됐다며 아들 A(62)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노모 B씨를 모시고 휴일 진료가 가능한 병원에 가면서 아픈 부위를 여쭸고, 이 과정에서 오른쪽 가슴 위쪽을 살짝 스쳤을 뿐인데 순간 자지러지실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에는 A씨의 누나가 B씨를 목욕시키는 과정에서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10여곳의 멍 자국을 추가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퍼런 멍 자국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 오래된 누르스름한 멍까지 있는 것으로 볼 때 지속으로 시차를 두고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노모 B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해당 재활주간보호센터에서 활동하고, 귀가 후 이튿날 오전 센터에 등원할 때까지는 A씨의 누나 집 인근의 투룸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누나는 센터에서 귀가한 노모를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1∼2시간가량 말동무를 한 뒤 노모의 집을 나선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약한 치매가 있으시지만, 타지에 사는 내가 센터에 다녀간 것 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기억을 잘 하신다”며 “언제부턴가 노모가 센터 가는 것을 싫어하셨던 기억을 떠올려 살살 여쭤보니 누군가로부터 폭행 피해가 의심돼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노모의 몸에 난 멍 자국을 살핀 의료기관에서도 어딘가 부딪혀서 난 멍 자국이라기보다는 폭행에 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누군가의 부모에게 우리와 유사할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해당 센터 측은 “정성을 다해 노인들을 모시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돼 난감하다”며 “센터 내에서 일하시는 직원 모두가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인 만큼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센터 내 폐쇄회로(CC) TV와 근무 일지 등을 제출받은 경찰은 노인복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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