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뮤지컬 '페스트' 온다…"주·조연 조율중"

5년간 제작과정·막바지 개막준비 한창
남여 앙상블 20여명 선발·캐스팅 논의중
한불수교 130년·주한 프랑스문화원 후원
음악 편곡 내년 7월 LG아트센터서 초연
  • 등록 2015-12-14 오전 8:54:00

    수정 2015-12-14 오전 8:54:51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사진=스포트라이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16년 주목받는 창작 뮤지컬 중 하나인 서태지 뮤지컬 ‘페스트’의 제작사인 ㈜스포트라이트는 수차례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남녀 앙상블 20여명을 선발하고 현재 주·조연 배우 캐스팅을 조율 중에 있다고 14일 밝혔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박칼린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등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티브 팀으로 구성된 페스트 팀은 지난 8월 25일부터 공개 오디션을 치르고 다양한 노래와 몸까지 유연하게 쓸 수 있는 걸출한 인물들을 선발했다”며 “서태지 음악의 뮤지컬 편곡 본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거쳐 싱크로율이 높은 최적의 주·조연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한다. 조만간 캐스팅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스트’는 서태지의 음악을 카뮈의 동명소설의 스토리와 접목한 창작 뮤지컬이다. 그동안 ‘명성황후’ ‘영웅’ 등 국내 창작 뮤지컬과 달리 서태지만의 독특한 음악성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서태지의 독특한 음악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음악적 다양성과 신선함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또한 단순한 사건 안에 다양한 캐릭터가 드러나는 명작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세계 최초로 각색, 뮤지컬의 스토리로 가져왔다는 점도 눈길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많은 지식인과 사회 리더들이 다수의 미디어 매체를 통해 ‘페스트’를 언급하며 주목했다. 이는 동시대적 가치가 잘 드러난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프랑스 알제리 령 도시 ‘오랑’에 질병이 퍼지면서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카뮈의 철학적 메시지가 더해졌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뮤지컬을 주로 관람하는 2, 30대 연령 대부분이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로 흥행성도 고루 갖운 작품이라고 제작사 측은 전했다.

한편 ‘주한 프랑스 문화원’은 뮤지컬 ‘페스트’가 프랑스 대표 작가이자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또 2016년은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공연 홍보와 이벤트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5년이라는 긴 준비기간을 거친 한국 창작 뮤지컬 ‘페스트’는 개막 7개월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016년 7월에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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