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가을, 겨울철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피부 갈라짐, 가려움증 등을 유발하는 ‘피부 건조증’ 환자가 5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건조증 환자는 총 18만 95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대 이상 환자는 9만 2409명으로 전체 환자의 48.7%를 차지했다.
지난해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연령층은 70대 이상으로, 총 4만 1078명이 진료를 받아 전체 진료인원의 21.5%였다. 이어 50대 2만 7702명(14.5%), 60대 2만 4492명(12.8%)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월 평균 진료인원은 1년 중 가을·겨울이 시작되는 10월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5년 동안 10월 월 평균 피부건조증 진료인원은 2만 645명으로 9월 평균(1만 3529명)에 비해 52.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12월(3만 4506명)은 9월(1만 3529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피부건조증 진료비는 2010년 약 41억원에서 2014년 약 47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약 6억원(15.2%)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6%를 보였다.
피부건조증은 건조한 환경 등의 여러 원인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져 피부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질환으로,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가려움증, 갈라짐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 냉·난방기, 자외선 등의 외부적인 요인과 유전, 아토피 피부염, 피부 노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문기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문심사위원은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젖은 수건을 사용해 적정습도를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할 경우 레지오넬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균이나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