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중국發 위안화 쇼크에 하락 출발

상품값 민감한 음식료업종↓, 유가하락에 정유화학株↓
  • 등록 2015-08-12 오전 9:21:06

    수정 2015-08-12 오전 9:20:18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의 사상 최대폭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6포인트, 0.15% 내린 1983.59에 거래 중이다. 전날 5개월 만에 2000선 아래에서 마감한데 이어 이날 장 출발과 동시에 1980선으로 미끄러졌다.

간밤 뉴욕 증시는 중국발 위안화 쇼크에 주저앉았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21% 하락한 1만7402.8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6% 빠진 2084.0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7% 내린 5036.79에 마감했다. 애플은 중국의 아이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5%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8달러(4.2%) 하락한 43.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1.25달러(2.42%) 떨어진 배럴당 49.19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이 수입하는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요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이날 비회원국의 올해 원유공급량이 하루 9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 공급과잉 우려까지 확산됐다.

기관이 175억원씩 사고 있다. 금융투자기관에서 181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은 5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 160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은 20억원어치 팔고 있다.

하락 업종이 더 많다. 곡물 등 상품가격에 민감한 음식료품업종이 1.25%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유가 하락에 화학업종도 1.03% 내리고, 철강및금속도 1.16% 내림세다. 이밖에 의료정밀(0.68%), 전기가스업(0.60%), 증권(0.36%), 제조업(0.27%)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운수장비업이 1.28%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고, 섬유의복(0.15%), 기계(0.46%), 운수창고(0.47%) 등도 오름세다. 다만 오름폭은 크지 않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린 모습이다. 중국 수출 관련주들이 하락 중이고 6년래 최저 수준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화학주들도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52% 내린 115만1000원을 기록 중이고 한국전력(015760)(0.40%)과 SK하이닉스(000660)(0.28%) 등도 내리고 있다. 다만 현대차(005380)는 원화 추가 약세 기대감에 1.8% 오름세다. 대 중국 수출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090430)(1.75%)과 아모레G(002790)(1.03%), LG생활건강(051900)(1.33%) 등은 장초반 하락세다.

LG화학(051910)(1.80%), 롯데케미칼(011170)(3.02%), SK이노베이션(096770)(1.63%) 등은 유가 하락에 내림세다.

반면 항국항공우주는 이날도 1.48% 오름세고, CJ(001040)(0.80%), 강원랜드(035250)(3.62%), 롯데쇼핑(023530)(6.94%)도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48% 내린 728.75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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