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여권 내 최대지분을 가진 친박(친박근혜)에 대한 당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박근혜정부 3년차, 여권 권력지형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주영 원내대표 출마선언…“유승민보다 경험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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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일찌감치 자신과 양강 구도를 구축한 라이벌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제가 선배이니 경험 측면에서는 앞서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5선·부산 영도)와 같은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안배는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역할론이 더 소중하게 필요한 시기가 있는데 이번에는 (당정청 화합을 위한) 역할론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친박계로 분류된다. 당초 비박(비박근혜)으로 꼽혔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월호 사고를 수습한 후 당에 돌아와서는 주류 친박 의원들과 부쩍 가깝게 지내고 있다. 당내에는 “청와대의 의중이 이 의원에게 있다”는 설(說)이 많다. 이번 도전이 ‘삼수’인 만큼 동정 여론도 높다.
수도권 중진의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이 대표적이다. 심재철 의원(4선·경기 안양동안을), 원유철 의원(4선·경기 평택갑), 정병국 의원(4선·경기 여주·양평) 등 비박계 수도권 4선들은 이르면 26일 오후에 만나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거 속단 어렵다…정책위의장 구인 최대변수로
선거일이 돌연 4개월가량 당겨지면서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구인난도 심해지고 있다. 정책위의장 격에 맞는 3선 의원 자체가 당내에 많지 않은데다 다수 3선 중진들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여권 관계자는 “당 의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만큼 양강(이주영·유승민) 중 누가 이길지는 정말 알기 힘들다”면서 “정책위의장이 누가 될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물밑 움직임이 상당한 것은 이번 선거가 여권 내 권력지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친박과 비박으로 대표되는 물밑 당심이 냉정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다는 것이다. 여당 내 영남권 한 의원은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지분이 가장 컸던 친박계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차기 권력구도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청와대에 우호적인 친박계 이 의원이 선출되면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와 신경전이 더 거세질 수 있다. 유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되면 ‘김무성-유승민’ 라인이 가동되면서 당내 개혁적인 비박계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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