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창사후 첫 글로벌 차입…"해외사업 키운다"

샤오미, 29개 은행서 1조원 이상 차입..창사후 처음
아시아-남미 등 사업확장 꾀해..차입조건도 매력적
  • 등록 2014-10-30 오전 9:17:32

    수정 2014-10-30 오전 9:17: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앞지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선 샤오미(小米)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규모 자금 차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MI3’ 스마트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샤오미가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굴지의 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10억달러(약 1조550억원) 규모로 3년만기 대출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대출은 오는 31일쯤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창사 4년째를 맞고 있는 샤오미는 그동안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한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시장 점령에 만족하지 않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7월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출시한데 이어 현지 생산까지 고려하고 있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도 이같은 해외 사업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휴고 바라 샤오미 글로벌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앞으로 브라질과 멕시코에서도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주요 IT기업들의 최근 3년간 주요 해외 자금차입건
특히 이번 차입에는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ICBC) 자회사인 ICBC 아시아와 브라질의 방코 도 브라질, 일본 도쿄미쓰비시UFJ, 크레디트스위스 등 무려 29곳의 전세계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참여함으로써 뉴욕증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22개 은행들로부터 80억달러를 조달한 알리바바그룹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 들였다.

또한 당시 알리바바가 IPO 주관사를 맡은 6개 대표 은행들로부터 차입 자금 대부분을 빌려온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가 투자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비친다는 점도 확인된 셈이다.

실제 자금 차입 조건도 매력적이었다. 은행들은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차입금리)에 2.325%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붙인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줬는데, 이는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통상 금리인 리보+2.5%포인트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줄리엔 베가스 드 대엠 모건스탠리 채권자본시장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자금 차입이나 신디케이트 론 등에 한 번 참여하게 되면 나중에 IPO나 인수합병(M&A) 등 다른 사업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미트 카타르 도이체방크 대출시장 아시아 대표는 “은행들은 과거 몇년전에 비해 IT 기업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는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월가 안팎에서는 샤오미가 조만간 해외 증시에서 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샤오미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1950선 하회..'美 양적완화 종료'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4조600억…전년비 60%↓(상보)
☞삼성전자, 3분기 순이익 4조2223억원…전년比 49% 감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