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동부특수강 인수..특수강시장 변화 예고

인수가, 2500억원 안팎 제시
  • 등록 2014-10-24 오전 9:19:33

    수정 2014-10-24 오전 9:24:4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실상 인수가 확정됐다.

24일 산업은행 등 매각 주관사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이 세아홀딩스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해 25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004020)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자동차 부품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특수강 하공정(2차 공정)인 냉간압조용강선, 마봉강, 스테인레스봉강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동부특수강이 현대제철로부터 특수강을 공급받으면 포스코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재 동부특수강은 원자재로 연간 34만~35만t의 포스코(005490) 선재를 공급받고 있다.

전날 오일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23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포스코특수강의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선재가 170kg 가량 되는 차에 들어가니 대응책으로 글로벌 수요개발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별도의 투자자 없이 본입찰에 참여한 세아홀딩스(058650)는 무리한 금액을 써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현재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마무리되면 특수강 시장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수강시장의 선두인 세아특수강의 시장점유율은 41% 정도다. 동부특수강과 대호피앤씨가 각각 20% 정도를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6~7개 업체는 1~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로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제철은 11월 말까지 산은과 동부특수강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1월까지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6월 말 매각을 위해 산은 프라이빗에쿼티(PE)에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1100억 원에 넘겼고, 당시 매각 이후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언-아웃(earn-out)’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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