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괴짜 경영자’로 유명한 영국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이 가상 통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한다는 뜻을 내비췄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블로그를 통해 “버진 갤런틱은 미래를 바라보는 회사”라며 “(민간) 우주여행 비용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 갤런틱은 브랜슨 회장이 만든 첫 민간 우주 여행사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기술 지향적”이라며 “이들이야말로 버진 갤런틱이 지향하는 고객층”이라고 강조했다. 브랜슨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일본인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 통화로 온라인 거래로만 사용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어떤 나라도 비트코인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지만 마약 거래와 돈세탁 통로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주 미국 의회에서 첫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론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DC)도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회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초 단위당 가격이 약 13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 때 9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