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든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4분기 이후에도 기대 이상의 선방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점까지 고려하면 저점 매수 전략도 유망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반면 D램 가격의 하락 강도와 기간을 볼때 주가의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여전히 건재하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
◇ 3분기 우려딛고 선방.."우려 과했다, 저점 매수" 권고
이닉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은 3조2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9000억~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D램 가격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D램 가격 급락과 공급증가율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44나노 D램 본격생산과 모바일 D램을 중심으로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초 D램 산업이 강하게 회복되고, 4분기 중후반부터 1분기 초반에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며 "D램 가격이 상승하는 내년에는 강한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며 가장 강도 높은 낙관론을 제시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예상되는 악재들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연말까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저점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 "D램 경기 하강 시작..바닥 멀었다" 목표가 `줄하향`
그러나 비관적인 목소리도 여전히 많다. 한번 D램 경기가 이제 막 하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단기간 반등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점이 설득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을 상회해 실적감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고 메모리 싸이클의 하락을 반영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2만7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외국계에서는 도이치증권이 "내년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년대비 42% 가량 낮아지고 영업이익도 66% 감소할 것"이라며 "주가가 바닥을 찍으려면 아직 멀었다"며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현주가(2만2500원)보다 훨씬 낮은 1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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