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기다린 쌍용차 `급락`..`덩치 부담`이 컸나

전 거래일 대비 사실상 20% 급락
"M&A 기대감 약화+물량 부담탓"
  • 등록 2010-02-12 오전 10:50:49

    수정 2010-02-12 오전 10:51:25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두달 가까이 매매 정지됐던 쌍용차(003620)가 거래 재개 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전 거래일 주가에 감자 등을 반영한 평가가격(2만2500원)보다 15.55% 낮은 1만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오전 내내 1만8000원 내외에서 매매되고 있다.

거래 정지 직전 주식을 잡은 투자자의 경우 20% 내외의 손실을 기록 중인 것.

쌍용차는 거래 정지 기간동안 피인수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거래 재개 직후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이나 삼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실망감이 커졌고, 이때문에 손절매 물량이 출회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출자 전환 물량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차측에 따르면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대략 3800억원. 이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덩치 부담`이 커졌다.
 
실제 쌍용차의 현 시가총액 6000~7000억원은 예전 경영 정상화 시절보다 훨씬 큼은 물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SKC(011790), 아시아나항공(020560), LS네트웍스(000680) 등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물량은 보호예수되지만, 물량 압박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M&A 일정이 명확해져야 반등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3대 1 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채권단은 1차 감자가 끝난 뒤 액면가인 5000원에 출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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