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출신 애널의 후회 "친정을 너무 믿었다"

목표가 한달여만에 반토막 수준 제시
"아이폰이 시장 패러다임 바꿔" 해명
투자자들 혼란.."무책임하다" 불만도
  • 등록 2009-12-01 오전 9:47:12

    수정 2009-12-01 오전 9:47:12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LG전자의 실적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한 증권 애널리스트가 `LG전자의 실적을 너무 기대했다`는 자조섞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핸드셋 부문이 내년에 잘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이를 맞설 스마트폰 제품이 전혀 없는 LG전자의 대응부족이 문제라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것.

그 주인공은 바로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이다. 조 연구원은 LG전자 출신으로 전기전자 담당 연구원이다.
 
조 연구원은 1일 `자성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LG전자의 핸드셋 부진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면서 "근본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대응부족에서 파생된 것이며 고가폰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을 뿐만 아니라 목표가를 19만4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절반 가까이나 후려쳤다. 당초 조성은 연구원의 LG전자에 대한 목표가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KB투자증권을 제외한 LG전자에 대한 국내증권사의 컨센서스는 11만5000원에서 18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KB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19만4000원의 목표가를 지난 10월22일 제시했었으나 불과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0만1000원으로 낮춰버린 것.

조 연구원은 목표가가 크게 달라진 배경으로 아이폰의 파급력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북미 하이엔드 폰의 경쟁력과 유럽지역 시장점유율 상승, 중국과 신흥지역의 의미있는 유통망 구축 등으로 핸드셋 부문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폰의 파급력은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것. 
 
그는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통신사업자들은 아이폰 출시는 물론 스마트폰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면서 "스마트폰과 관련해 대응하지 않았던 LG전자의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큰 폭의 목표가 변동으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달 전까지만해도 내년 상반기 이익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비중을 늘리라고 했지만 이제와 너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 A씨는 "애널리스트 나름의 분석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아이폰 판매는 지난 10월에도 이미 알려졌던 사실인데 분석 내용이 너무 크게 바뀌었다"면서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증권 전문가는 "이미 LG전자(066570)의 핸드셋 실적 둔화 우려 등으로 주가가 15만원대에서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중이었다"면서 "목표가 조정 타이밍을 놓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1.46%(1500원) 떨어진 10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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