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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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페루)=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일 정상이 3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미일 협력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APEC 정상회의가 시작된 15일(현지시간) 별도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3국 정상은 캠프데이비드 정신을 이어받아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안보·경제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합의한 한미일 사무국은 내년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순서로 2년 단위로 운영될 예정이다. 3국이 모두 참여하는 사무국에서는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서 진행되는 협력 사업을 점검·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나라에서 조만간 외교부 내 사무국을 설치하면 각국의 고위공무원이 1명씩 배치돼 운영이사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3국은 △연합 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포함한 안보협력 확대 △핵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는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 사업 가속화 △공급망 교란 관련 공동 대응 △핵심신흥기술 협력을 위한 3자 프레임워크 신설 등에 합의했다. 또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3국 협력은 이제 안보를 넘어 경제, AI, 퀀텀과 같은 첨단기술, 미래세대의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제도적인 협력으로 발전했다”며 “앞으로 출범할 한미일 협력 사무국은 더욱 큰 협력을 이끄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