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얼마나 오래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 역시 함께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12월 12일부터 한시적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최대 리터(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 40원의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휘발윳값은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7년 만에 ℓ당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800원대로 올라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32.4원으로 전주보다 45.2원 상승했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08.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76.1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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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인하를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게 되는 것은 유류세 인하가 적용된 이후 약 2주가 흐른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들이 재고 물량을 소진한 이후 낮아진 유류세가 반영된 물량을 판매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0월 셋째 주 국내 수입되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1.0달러 오른 배럴당 83.2달러(약 9만7144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70달러대였던 국제 유가가 치솟은 상황이 아직 국내 휘발유 가격에는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 유가는 통산 2주에서 한 달가량 지나 국내 휘발윳값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생산이 목표에 미달하고 증산이 어렵다고 밝히며 수요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하다.
다만 한편에서 최근 원자재값이 치솟은 것에 대해 각국이 경계하고 있고 미 백악관 등에서 증산을 요구함에 따라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