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김문수 지사, 트위터 애도 시 '연속 게재' 논란 이유는?

  • 등록 2014-04-18 오전 10:29:51

    수정 2014-04-19 오후 6:24:4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자작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16일 사고가 발생한 뒤 수색작업이 지연을 겪으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애통함을 전하는 ‘깜깜바다’, ‘진도의 눈물’ 등의 시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16일 오후 8시 ‘캄캄바다’라는 제목의 자작시에서 “진도 가는 길입니다/ 밤이 됐습니다/ 캄캄합니다/ 캄캄한/ 밤바다에/ 기적이/ 일어나길/ 빕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어 17일 오전 4시에는 ‘가족’이라는 짤막한 시를 올렸다. “자식 걱정으로/ 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 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 해경보다/ 해군보다/ 장관보다/ 총리보다/ 더 뜨겁습니다”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이후 오후 1시에는 ‘진도의 눈물’이라는 시를 게재했다. 시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로 시작해 “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 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 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 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로 끝난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바라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안타까운 마음이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사고 당사자나 가족들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문수 지사 측은 17일 오후 사고 생존자들이 치료 받고 있는 안산 고대병원과 사망자가 안치된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을 잇따라 방문한 뒤 “3일간 안산, 진도 등 현장을 다니면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 9시쯤에 발생했다. 전라남도 진도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475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했다.

18일 오전 8시 기준 세월호 탑승객 475명 중 구조된 생존자는 179명이고 사망자는 25명, 실종자는 27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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