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한샘(009240)이 국내 가구사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의 벽을 깼다. 건설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얻어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이 1조 60억원(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 7832억원 대비 28.5%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810억원으로 같은기간 56.5% 상승했다.
한샘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매출과 손익 모두 성장한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리테일(B2C)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이 매출 및 이익의 증가를 가져왔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인테리어전문업체와 제휴를 통해 부엌가구를 공급하는 ik사업과 온라인을 통한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유통이 30%가량의 성장을 기록했다.
고가 시장에서는 키친바흐(KitchenBach)의 판매가 늘면서 부엌대리점부문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대형직매장과 인테리어대리점은 제품과 유통의 대형화를 통해 성장했다. 5개 소비자 판매 부문이 모두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매출 증가에 따라 이익도 개선됐다. B2B (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모델인 특판사업은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오히려 안정적인 운영능력을 인정받으며 큰 폭의 매출 상승 실적을 거두었다.
한샘 관계자는 “연 매출 1조 돌파는 당초 계획보다 2~3년 앞당겨진 것”이라며 “매출 증대뿐 아니라 앞으로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에 더욱 신경 써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