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9일 10시 0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대한통운을 품에 안은 CJ그룹이 궁극적으로 그룹내 물류회사인 CJ GLS와 대한통운을 합병해 통합물류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CJ GLS가 외부에서 차입했던 부채는 고스란히 합병된 대한통운의 부채로 남게 되고 두 회사 주주의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해진다.
◇ 부채는 합병회사로?
29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CJ GLS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최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CJ GLS는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만간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CJ GLS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유상증자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은행권에서 차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4000억원~7000억원, 외부차입은 최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J그룹은 궁극적으로 CJ GLS와 대한통운을 합병한뒤 재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CJ GLS가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조달했던 부채는 합병후 재상장되는 대한통운으로 이전된다. 1분기말 현재 대한통운(000120)의 총부채는 1조6911억원이다. 대한통운의 1분기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700억원이지만, 최근 금호터미널 등 자회사 3곳을 팔아 유입될 3600억원을 감안하면 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후 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한다면 해당 자금은 CJ GLS가 차입한 인수금융을 갚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 지분율 희석 불가피 일단 CJ GLS의 주요주주인 신한PE와 산은캐피탈은 CJ G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한PE(18.37%)와 산은캐피탈(14.49%)은 CJ(41.44%)와 이재현(23.80%) 회장에 이어 3대 4대 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신한PE와 산은캐피탈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CJ(001040)가 실권주 대부분을 떠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방식으로 모회사인 CJ는 CJ GLS에 인수실탄을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사모펀드의 투자약정 관행에 비춰 볼때 신한PE나 산은캐피탈도 투자회사(CJ GLS)의 대규모 유상증자시 풋옵션을 행사하는 권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향후 CJ측이 산은캐피탈과 신한PE에 일정 부분 보상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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