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날 게임 중지` 누리꾼 찬반 시끌

"마땅히 동참해야" Vs "굳이 중지까지"
타 게임사도 고려중..매출 영향은 미미
  • 등록 2009-05-28 오전 10:17:02

    수정 2009-05-28 오전 10:19:01

▲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엔씨소프트 팝업

[이데일리 임일곤 유환구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 온라인게임을 중지키로 하면서 이용자들과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리니지`와 `아이온` 등 대작 게임들의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추모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이용자 편의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도 엔씨소프트처럼 완전 중지는 아니지만 추모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려 중이다.

◇ `추모 동참 마땅` 반응속 반발도 만만찮아

28일 엔씨소프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동안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국내에 제공하는 13개 게임이 멈춘다. 이중에는 주력 `리니지1,2`와 `아이온` 등도 포함돼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영결식 당일 만큼은 게임을 중지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회사 전체의 의견였다"며 "일부 정액 게임을 결제한 이용자들에게는 게임을 못한 시간만큼 채워줄 수 있는 일일 쿠폰을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 게임을 특정 기간에 중지하는 것은 처음이다. 게임 업계가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찬반이 갈렸다.

찬성 의견을 내놓는 이들은 국민적 추모 열기에 동참하려는 의도를 받아들였다.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영결식인 만큼 게임을 중단하고 엄숙한 시간을 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게시판에 아이디 `세바스챤`은 "지금까지 엔씨소프트에서 행한 어떤 이벤트보다 가슴 따뜻한 일"이라며 "애도의 뜻을 전하려는 노력이 눈에 그려진다"고 평가했다.
 
`천상의빛`은 "노무현 대통령이 IT산업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엔씨소프트도 그에 대한 고마움과 서거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애도를 표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굳이 서비스를 멈출 필요가 있냐는 의견부터 결제에 대한 보상이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이 일일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시간 정액제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에겐 무용지물이라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도리인 것은 알겠지만 한달 정액을 끊고 당당하게 누릴 권리가 있는 게임플레이 시간을 이날은 공짜로 먹겠다는 발상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다른 이용자는 "추모하고 싶은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모든 유저를 억지로 추모하게 만드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동네에서 문상을 치러도 주변에서 잔칫상을 벌리지 않는 게 예의"라며 "국정을 돌봤던 전직 대통령의 장례 당일 엄숙치 못한 오락방송이나 게임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는 반박도 나왔다.
 
◇ "대부분 오후에 접속..중지 영향은 미미"

관련 업계에선 이번 엔씨소프트 결정에 대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추모 방법을 달리해도 될 것을 굳이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면서 중지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 막 부상한 온라인게임을 아직까지 엄숙하지 못한 문화로 스스로 낮춰 평가한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영결식에 동참해 추모하려는 의미가 있지만 굳이 게임을 중지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데에서는 회의적"이라며 "엔씨가 이 기간동안 서버 등의 정규점검도 하려는 것으로 보여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이번 결정이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아이온과 리니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특성상 게임 접속 시간은 대부분 밤이기 때문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지 기간이 하루이고, MMORPG 특성상 낮보다 오후 5시 이후 부터 게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하다"며 "영향을 받는 것도 13개 게임 중 리니지1,2와 아이온 등 3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NHN 한게임 등도 영결식 기간동안 한게임 전체를 뒤덮는 추모 배너광고를 삽입하거나 일부 게임은 중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영결식 동안 영결식에 동참하자는 의미로 한게임 사이트를 완전히 가리는 배너를 삽입하거나 일부 게임 중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엔씨, 노 前대통령 영결식중 게임서비스 중단
☞엔씨소프트, 9월 호주서도 `아이온` 서비스-한국
☞[이데일리TV 굿모닝마켓]"이제는 지수보다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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