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 다람쥐, 누리꾼 신고에 압수 조치..."안락사 됐다"

7년 전 구조한 아기다람쥐 구조 후 방생했지만
"꼬리 반쪽 잘린 채 집으로 돌아와" 집 다람쥐로 키워
누리꾼 신고로 뉴욕 환경보호국 강제 압수..."안락사 됐다"
  • 등록 2024-11-03 오후 3:25:22

    수정 2024-11-03 오후 3:25:2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뉴욕의 한 사설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던 남성이 키우던 다람쥐 ‘피넛’이 미국 뉴욕주 환경보호국(DEC)에 압수됐다. 피넛의 주인인 마크 롱고(34)는 피넛을 포함해 자신이 보호하던 라쿤 ‘프레드’도 안락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람쥐 피넛. (사진=마크 롱고 인스타그램 @pnuts_freedom_farm 갈무리)
1일(현지시간)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뉴욕주 환경보호국 소속 경찰 6명은 롱고의 집으로 출동해 그의 애완 다람쥐 ‘피넛’과 라쿤 ‘프레드’를 압수 조치했다.

롱고는 환경 당국이 압수수색 영장 없이 자신의 집을 급습해 다람쥐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피넛이 압수당한 날 롱고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터넷, 당신이 이겼다. 당신들의 이기심 때문에 내 가장 멋진 동물을 빼앗겼다”며 “환경보호국에 민원을 넣은 당신들이 지옥에 갔으면 좋겠다. 피넛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내 세상의 중심이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뉴욕주 환경보호국 대변인은 롱고가 광견병을 옮길 수 있는 야생동물을 안전하지 못하게 사육하고 있으며, 야생 동물을 애완동물로 불법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대중의 잦은 신고’가 접수돼 조사 후 다람쥐 피넛을 압수했다는 입장이다.

롱고는 7년 전 피넛의 엄마가 로드킬을 당해 죽어 있었고, 아기 다람쥐였던 피넛을 데려와 8개월간 길렀다. 이후 그는 피넛을 야생으로 방생했지만, 다음날 피넛은 꼬리가 반쪽 없고 뼈가 튀어나와 있는 채로 룽고의 집 앞에서 발견됐다. 롱고는 피넛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키우기 시작했고, 이를 SNS에 올리며 피넛은 ‘스타 다람쥐’가 됐다.

롱고의 SNS에는 피넛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먹이를 먹거나 룽고의 손에서 노는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3일(한국시간) 현재 롱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2만명이다.

피넛과의 만남을 계기로 기계 엔지니어로 일하던 롱고는 지난해 동물보호소 ‘피넛 자유 농장(P’Nuts Freedom Farm)을 설립했다. 그는 말과 염소, 알파카 등 전국에서 안락사 위기의 동물을 구조해 키우고 있는데, 피넛이 압수된 이후로 동물보호소 운영 후원금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현재 롱고는 뉴욕주 환경보호국이 피넛과 프레드를 안락사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CNN은 뉴욕주 환경보호국이 피넛을 정말 안락사 했는지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롱고는 피넛을 ‘교육용 동물’로 인증받기 위해 당국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것을 따르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 달라”며 “피넛을 그냥 집에 살게 해 주고, 다른 곳에 끌려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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