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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 오리무중…감염시기도 관건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돼지농장 두곳이 ASF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ASF는 총 13건이다. 지난달 16일 처음 의심신고한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농장이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파주시와 강화군에서 각각 5곳씩 발생했다. 이어 김포시 2곳, 연천군 1곳 등이다.
강화군은 9월말 잇달아 5건의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자 군 일대 3만8000마리를 일제 살처분했다. 초기 발생 후 소강 상태였던 파주는 이달 2~3일에만 3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인근 농가의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번에 다시 나타난 ASF의 경우 국내 유입 후 2주 가량 지난 시점이어서 감염 시기가 관건이다. 국내 퍼진 ASF 바이러스는 대체로 잠복기가 일주일 내외인 급성형인 것을 감안할 때 최초 발생 후 방역조치를 강화한 후에도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통해 지난달 17일 강화군 바닷가에서 멧돼지가 발견됐다며 북한에서 헤엄쳐 넘어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최근 2년간 13건의 철책 파손이 있었다는 국방부 자료를 인용하며 접경지역을 통한 멧돼지 침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태풍 ‘미탁’ 후 대대적 일제 소독 실시
ASF 추가 발생으로 예방적 살처분 대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살처분 대상은 79개 농장, 11만5761마리다. 여기에 12차, 13차 발생농장 인근 돼지까지 포함할 경우 총 14만마리 이상으로 급증하게 된다. 12차인 문산읍은 발생농장이 23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3km에 다른 곳은 없다. 13차 김포 통진읍의 경우 발생농장을 포함해 반경 3km 내에서 2만45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아직 ASF 발생이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경기·인천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충남 등 남쪽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 저지선을 형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해 정부는 방역망 재구축에도 나선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태풍 미탁으로 그간 소독 조치 효과가 현저히 낮아져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비가 그치는 대로 즉시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발생농장과 매몰지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자체와 농협에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접경지역 하천 주변과 김포·강화 해안가까지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살처분이 완료된 발생농장과 매몰지는 후속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도포를 다시 진행한다. 사람과 차량 등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울타리 파손 여부도 점검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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