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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개구리 한 마리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재미있었나 보다. 까르르 웃기도 하고 눈을 빛내면서 듣는다. “풀이 움직여서 깜짝 놀랐어요, 뭘까?” 하는 순간, 입을 모아 “개구리요!” 외치는 아이들. 아이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잘 듣고 씩씩하게 답변도 할 때마다 무척 뿌듯하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날만큼 기분이 좋은 날도 없다. (최길환 이야기할머니, 61세, 서울)
문화체육관광부는 30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과 함께 ‘제7기 수도·강원권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수료식’을 개최한다. 수료식 이후 652명의 이야기할머니들이 합류하면서 내년에는 2700여 명의 이야기할머니가 전국의 유아교육기관을 방문해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교훈이 되는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게 된다.
이번 수료식에서는 수도·강원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야기할머니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자리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활성화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자에게 문체부장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제7기 이야기할머니 가운데 가장 고령인 인천의 김광대(70)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서도 배움의 열정을 놓지 않고 어려운 교육과정을 이수해 이번 수료식에 참여한다. 김광대 할머니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함께 배우는 할머니들과 교류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야기할머니’ 사업은 우리 전통문화를 세대에서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달해 세대 간 화합과 소통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할머니들이 삶의 의미와 자긍심을 되찾게 해주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선현들의 미담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