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태양광 가격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16.29달러로 하락했다. 연초 15달러 초반에서 시작해 1분기 회복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달 18.6달러까지 상승하면서 태양관 산업의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다시 5주 연속 하락 16달러까지 내려오면서 가격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가 20달러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은 업체가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와 중국 반덤핑 관세 문제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한때 반등했지만 중국과 미국, 유럽의 힘겨루기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이 연기되면서 다시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추가적인 투자 보류· 철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OCI는 2010년 12월에 태양광전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증설을 위해 1조6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제4공장을 투자키로 했었다. 이어 2011년 4월에는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제5공장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OCI는 지난해 5월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태양광 산업의 시황 변동 등으로 공장 투자를 한 차례 연기했고, 다시 투자 보류를 결정한 것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지난 7일 KCC와 합작해 설립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KAM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5년 만의 철수로, KAM 지분 49% 전량을 무상소각해 120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태양광 산업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지만 수요 회복으로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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