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초유 당뇨병에 좋다

농진청 "젖소 초유에 당뇨병 개선 성분 들어가 있어"
혈중 포도당 농도 1/3 낮추고 인슐린 농도 올리고
  • 등록 2012-08-23 오전 11:11:47

    수정 2012-08-23 오전 11:11:47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젖소 초유에 혈당을 낮춰주는 등 당뇨병 개선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농촌진흥청은 젖소 초유에서 분리한 ‘Insulin-like growth factor-I(IGF-I)’ 성분을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혈중 포도당 농도가 3분의 1 정도 낮아지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4주 동안 IGF-I를 먹인 당뇨병 쥐는 최초 303㎎/dL였던 혈당이 4주 후에 201㎎/dL로 33.6%가량 떨어졌다. 혈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인 혈중 인슐린 농도는 반대로 33.5% 올랐다. 정상 쥐의 혈중 인슐린 농도(5.239nmol/L)에 6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이밖에 당뇨로 비대해진 심장, 신장, 간, 비장 등의 장기 무게를 줄여주고, 당뇨로 줄어든 체중은 다시 늘려주는 등 장기와 체중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도 보였다.

농진청에 따르면 분만 직후부터 7일 이내 분비되는 젖소의 초유는 성숙유보다 면역성분이 6배가량 높고 여러 가지 생리활성 물질과 성장인자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을 파괴하거나 독소를 중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사람의 초유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자 구조 역시 사람 초유와 흡사해 특이체질을 제외하고는 인체에 부작용 없이 흡수돼 최근 젖소 초유를 이용한 영유아용 성장·면역력 강화 조제분유와 우유 등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당뇨 개선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된 사례는 없다.

황경아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 내 생리활성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4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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