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원하는 외국계 여럿 있다"

美 건설사 등 전략적·재무적 투자 관심 표명
채권단 "실제 입찰 참여 여부는 불확실"
  • 등록 2009-07-20 오전 10:31:44

    수정 2009-07-20 오전 10:42:20

[이데일리 배장호 하수정기자] 대우건설(047040) 인수합병(M&A)에 외국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미국 건설업체가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어 최근 산업은행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 달께 예정돼 있는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면서 "현재는 투자자 태핑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수 의지가 있는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입찰을 진행해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우건설 매각 측 관계자는 "해외 쪽에서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표명해오는 곳이 많다"며 "재무적 투자 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서 대우건설을 통째로 사고 싶어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본격 입찰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들어온 인수 의향은 그냥 접수만 해둔 상태"라며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서둘러 매각안내서(IM)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에게 모두 대우건설 입찰 참여 기회를 열어놓을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005490)와 롯데, 현대중공업(009540), 한화(000880), LG(003550), 효성(004800) 등이 대우건설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 중 인수 의사를 공식화한 곳은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주택 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건설 경기만 뒷받침돼 준다면 매각이 안 될 이유가 없다"면서 "국내에서 안 팔리면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내달 중순께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하고 입찰을 거쳐 10월 말, 11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연내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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