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올해보다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주택시장도 쉽게 회복될 기미가 없어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9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대다수 중견건설사들은 내년 분양물량과 분양시기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도 미분양 위험이 낮은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 중견건설사 분양물량·시기 확정 못해
코오롱건설(003070) 역시 주택 분양에 대해서는 정확한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지난달 리비아에서 수주한 하수처리장 사업에 치중하고 국내에서는 관급공사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동아건설도 아직 분양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1월쯤에나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물량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형건설사..재개발·재건축에 올인
대형건설사들은 그나마 위험요소가 적은 재개발·재건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GS건설(006360)은 그동안 수주해 놓고 사업에 들어가지 못한 사업지만 100여곳이 넘는다. 그 중 사업승인만을 남겨둔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갈 예정이다. 대림산업(000210)과 함께 재건축에 들어가는 수원시 권선동을 내년 상반기 중에 시작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000830)(건설부문) 역시 내년 국내주택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 무게중심을 둘 계획이다. 동작구 본동5구역, 용산 국제빌딩 인근 주상복합 등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시기는 잡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분양팀이 분양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은 조합원과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업시기를 무작정 앞당길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000210)과 SK건설 등도 국내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 치중하고 도급사업은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