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싼 값에 매물로 나온 가운데, 론스타와의 협상에서 외환은행의 몸 값낮추기에 실패하자 외환은행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시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은 점도 계약 종료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HSBC는 19일 공식 발표문을 내고 "세계 금융시장의 최근 자산가치를 포함한 모든 관련 요소를 고려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계약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HSBC는 "인수계약은 관련 당국의 승인, 특히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포함한 여러가지 상황을 조건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체결된 것"이라며 "7월 말 이후부터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을 때까지 HSBC와 론스타 어느 한쪽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달 1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았으며, 그 시점에 HSBC와 론스타는 계약을 종결시키지 않았다"면서 "금융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지난 달 11일에 승인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지만 이 시점에도 금융위원회의 승인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해 당국이 적절한 때 승인 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HSBC는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종결하더라도 한국 시장에 여전히 투자 의지를 갖고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드 플록하트 HSBC 아태지역 CEO는 "세계 금융시장이 전개되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자산가치의 상당한 변화를 감안했을 때, 우리는 작년에 체결된 인수 조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HSBC 주주들의 최선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종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HSBC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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