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율이나 경합주 상황 등이 그 어느 선거보다도 초 박빙으로 전개 되고 있는 만큼, 선거 날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짙은 관망세 혹은 일시적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재차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가 느끼는 불확실성의 크기는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최근 전체 지지율에서 트럼프의 캐치업 양상이 나오고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경합주 상황이 대체로 뒤집혔다”면서 “지난 9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7개 경합주에서 주로 해리스의 지지율이 더 높았으나, 최근 위스콘신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 위스콘신주도 지난 9월 마이너스(-)2.1% 포인트(p)까지 지지율 격차가 확대됐다가 현재 -0.3%p로 축소된 상황이라서 현재 추세대로 트럼프가 좀 더 선전한다면 위스콘신주도 트럼프 지지율이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시장은 트럼프의 역대급 관세 인상 계획에 우려하고 있는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트럼프는 관세 인상을 더욱 과감하게 어필하고 있고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관세 공약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관세 인상의 폭은 향후 달라질 수 있지만 당선될 경우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스탠스보다는 비우호적 스탠스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경험적으로 미국 대선 전 글로벌 및 국내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는 경향을 보여 왔으나 국내 증시의 경우 선거가 임박할수록 그 조정 압력이 더욱 거세졌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2000년 이후 미국 대선 해의 10월 17일을 기준으로 그 해 10월말까지 혹은 선거일까지 2~3주간 코스피와 코스닥 추이를 보면 대체로 하락하는 모습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6번의 대선을 치룬 연도 케이스에서 같은 기간 모두 하락하는 강한 경향성을 보였다.
변 연구원은 “이와 같은 결과는 각각의 경기 및 시장 상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직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했음을 보여 준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물론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반등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대선 전 조정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