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도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중공업 수주 물량을 비롯한 수출 업체들의 이월 네고(달러 매도)는 환율 상단을 경직하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은 추가 상승을 막아 1120원 초반대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
|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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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20.1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8.50원)보다 1.6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탑발 변동성 심화로 흔들렸던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 소폭 회복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3만1055.8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9% 오른 3871.74에 거래를 마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오른 1만3777.74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7만9000건으로 전주(81만2000건) 대비 3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선을 유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91.53으로 전 거래일보다 0.02% 상승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가 달러, 파운드 동반 강세 속 유럽 주요국 봉쇄조치 해제 지연과 백신 보급 부진 등으로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신규 코로나19 감염 완화에도 조기 봉쇄조치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위험선호 심리 영향보다는 외국인들의 방향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나흘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해 7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유로화가 주요 지지선을 일제히 하향 돌파해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급상승 했다”면서 “이에 어제 장 막판 고점 매도로 대응했던 역외 숏커버(달러 매도)와 달러 강세를 쫓는 롱플레이(매수)가 유입되며 오늘 환율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입업체 추격매수를 비롯한 역내 실수요 매수 대응도 환율 상승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