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이 소마를 찾아갔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소마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스타트업 두 곳(보다 정확히는 제가 알고 있는)을 찾은 것이죠. 이중 한 곳이 공기 질 측정기 ’어웨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비트파인더입니다.
직원 17~18명 정도 되는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어웨어는 2200개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철저하게 비트파인더가 판매하고 있죠. 아마존 공기측정기 판매 카테고리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습니다.
노범준 비트파인더 공동 창업자 겸 대표는 시스코 등 대기업에서 프로덕트매니저(PM)을 하다가 2013년 창업했습니다. 딸의 아토피 치료법을 고민하다가 공기청정기 개발에까지 들어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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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부터 얘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비트파인더 안에서도 블록체인 사업, 특히 코인공개(ICO)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상장보다 더 손쉽게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들여오는 여러 ICO 성공 얘기만 들으면 수백억 원 자금이 금방이라도 손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 코인’에 투자를 해준 투자자들에게 이후로라도 보상이 될만한 서비스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식 상장이 어려운 이유도 그 ‘서비스 내용’, 다시 말해 주주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확신’을 기업이 줘야 하는 데 있습니다.
노 대표의 사업도 ICO와 연결 가능합니다. 예컨대 대형 건물에 어웨어의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고, 공기 데이터를 분석하고 블록화 합니다. 공기가 좋아지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죠.
물론 내용이란 것은 꾸미고 만들기 나름입니다. ICO를 하면서 내는 ‘백서’도 잘 만들면 됩니다. 문제는 계획대로 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죠. 99%의 스타트업이 사업에 실패한다고 가정하면, ICO 비즈니스 대부분이 실패로 끝난다고 봐도 틀린 게 아닙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가상화폐가 가치를 갖는 게 쉽지가 않죠. 혹자는 “단지 숫자로 나열된 암호 코드일 뿐인데 여기에 투자를 하라는 것은 사기”라고 혹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질문도 했습니다. 공기 좋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기 질 측정기 사업이 잘 되느냐고. 실제 비트파인더 사무실 내부 미세먼지 농도는 7㎍/㎥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0㎍/㎥ 정도면 ’보통‘이라고 하는데, 아주 좋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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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샌프란시스코 교육청(SFUSD)은 교실에 공기 모니터링 기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먼지 등 실내 공기 질을 측정하기 위한 목적이고요. 우리나라 일선 학교중에도 교실에 직접 공기 모니터링 기기를 설치하는 곳도 있습니다.
숙박 시장도 기업 시장 못지않게 유망합니다. 모바일 숙박 예약·결제가 일반화되면서 객실 내부 정보 제공도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엔비처럼 수십만의 호스트가 활동하고 있는 플랫폼일수록 객실 내 환경 정보는 정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눈과 코를 매캐하게 만드는 미세먼지 하나만으로도 괴로운데, 다른 나라나 기업은 그 이상의 것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 하나에 부러웠습니다. 우리도 언제쯤이면 청명한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