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S2' 원형디자인 비결은 삼성SDI 개발 '프리폼 배터리'

빈틈 줄인 프리폼 배터리로 25% 용량 증가
"롤러블·초슬림·초경량·초박형 등 다양한 배터리개발 추진"
  • 등록 2015-09-07 오전 9:44:32

    수정 2015-09-07 오전 9:44:3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첫 선을 보인 스마트워치 ‘기어 S2’가 기존의 사각에서 원형으로 디자인을 바꾸면서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삼성SDI의 프리폼 배터리 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7일 삼성SDI(006400)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기어 S2’을 원형 디자인으로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비정형(프리폼·Free Form) 배터리 개발에 착수해 올해 4월 개발을 마쳤고,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기어 S2에 탑재했다.

기어 S2에는 250mAh 용량의 프리폼 배터리가 적용됐다. 원형 디자인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각을 더 만들어 배터리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만약 기존의 사각 배터리가 적용됐다면 설계 공간 제약 때문에 200mAh의 용량 밖에 담지 못했을 것”이라며 “프리폼 배터리의 개발로 공간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약 25%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컨설팅 업체인 반드리코(Vandrico)에 따르면 현재 348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됐으며, 이 중 가장 많이 개발된 유형은 손목형(161개)이다. 특히 손목 장착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4년 2270만 대에서 2019년 1억2350만대 수준으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5년 뒤에는 스마트워치가 아날로그 손목 시계를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목적이 라이프스타일과 피트니스 분야에 집중됨에 따라 디자인도 점차 인체 밀착형으로 변해가고 있다. 사각 위주였던 지금까지의 IT제품 디자인도 점차 곡선이 강조되면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도 원형을 구현해 제품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웨어러블 중심으로 변해가는 IT 시장의 흐름에 따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렉서블 배터리를 비롯해 롤러블(Rollable), 초슬림, 초경량, 초박형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프리폼 배터리의 첫 적용을 비롯해 앞으로 상상 속에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현실로 옮겨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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