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스위스發 폭탄에 1900 붕괴

  • 등록 2015-01-16 오전 9:19:16

    수정 2015-01-16 오전 9:19:1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자국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 2011년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기한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1000억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1900이 붕괴됐다.

16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48포인트(0.81%) 내린 1898.6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 8일 1900선을 회복한지 7거래일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무너졌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소식만 가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은 스위스발 충격파에 휘둘렸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위스프랑 환율 하한선을 전격 폐지하는 식으로 환율 개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그동안 유로화에 환율을 고정했는데, 돈 풀기를 앞두고 유로화 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스위스프랑 가치를 유지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투입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안전자산으로 무게중심이 급속히 쏠리는 촉매제가 됐다. 시장에는 유로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 압력이 당분간 심화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국제유가는 또 다시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2.23달러 내린 배럴당 46.25달러를 기록했다. ICE 런던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도 전일대비 2.1%, 1.02센트 하락한 배럴당 47.67달러에 마감했다.

가뜩이나 전날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신호 부재 등으로 실망감이 가득했던 시장에 스위스와 국제유가는 ‘폭탄’을 던져준 꼴이 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인 가운데 특히 대형주가 0.6% 빠지는 등 중형주(0.23%), 소형주(0.17%)에 비해 하락폭이 크다.

외국인이 개장초부터 쏟아내고 있는 매물도 부담스럽다. 외국인은 131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5거래일 연속 ‘팔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역시 14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홀로 353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62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1.47% 빠지고 있는 것을 비롯해 금융업(0.95%), 은행(0.91%), 보험(0.79%), 증권(0.77%) 등이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업종 전반이 부진한 모습이다. 이밖에 통신업(0.63%), 전기전자(0.6%), 유통업(0.59%) 등도 약세다.

상승업종은 의료정밀(0.16%), 철강및금속(0.15%), 비금속광물(0.15%) 등 세 업종 뿐이고, 그나마도 상승폭이 크지 않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0.15% 빠지고 있으며, 현대차(005380)도 1.72% 하락 중이다. 그동안 실적 개선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SK하이닉스(000660)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3.33%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5% 이상 급등했던 NAVER(035420)도 2.45% 빠지고 있으며,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기아차(000270) 등도 약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삼성전자우(005935) 등은 강세다.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도 각각 1.31%, 2.29%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5포인트(0.01%) 내린 581.14를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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