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앞 쌍용차 농성장 철거 중단…중구 "재시도할 것"

  • 등록 2013-03-08 오전 10:07:47

    수정 2013-03-08 오전 10:23:15

8일 오전 9시쯤,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중구청이 8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농성장 철거를 시도했으나 몸싸움 끝에 철거가 중단됐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중구 측은 농성장 철거를 시작한다는 계고장을 읽은 뒤 소속 공무원 150여명을 투입, 철거하기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그러나 철거에 반발하는 해고노동자와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조합원 등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일반시민 150여명이 농성장 앞을 막는 과정에서 지부 조합원과 시민 등이 밀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와 공무원 측에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를 비롯해 각각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구청은 오전 7시50분과 8시30분쯤 두 차례 농성장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조합원과 시민의 강한 반발로 투입 인력을 오전 8시40분쯤 철수했다.

이종두 중구 건설교통국장은 “지난해 강제대집행하려다가 대화를 통해 연기하기로 했고 농성자들은 지난달 27일 자진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않아 지난달 28일 계고장을 발송,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문화재청 측에서 덕수궁 돌담쪽 화재로 보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며 “사고 날 우려가 적고 저항이 세지 않을 때 다시 철거 대집행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는 경찰 3개 기동대 200여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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