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표' 삼성 생활가전, 美 정벌 나섰다

삼성 생활가전, 홈데포와 유통계약··美 4대 유통망 진출
윤부근 사장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발판 삼을 것"
  • 등록 2012-12-11 오전 11:00:00

    수정 2012-12-11 오전 11:17:0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윤부근표’ 삼성 생활가전이 북미 정벌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미국 유통업체인 홈데포와 협력하면서 이른바 북미 4대 유통망에 모두 진출했다. 이를 발판으로 전 세계 생활가전 1위에 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주택용품 및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데포 본사에서 생활가전 제품공급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1978년 설립된 홈데포는 북미지역에 2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홈데포는 삼성전자가 북미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포함해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전자동세탁기·전기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거의 모든 생활가전제품을 취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른바 북미 4대 유통망과 모두 협력하게 됐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2003년), 주택자재 유통업체 로우스(2005년), 대형 백화점 시어스(2007년)에 이어서다. 이번 홈데포까지 더해 북미 전역 7300여개 매장에서 생활가전을 팔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북미 생활가전 소비자들을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생활가전 1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겸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전 세계 생활가전 1위를 위한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이다. 양문형 냉장고에서는 현재 전세계 1위이지만, 다른 생활가전 제품은 월풀 등 기존 강자에 한참 밀려있다. 사내에서도 전 세계 수위를 달리는 TV·스마트폰 등에 가려져 있다. 다만 TV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윤 사장이 올해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기미가 엿보인다. 그는 “TV에서 1위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가전 역시 1위에 올릴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한편 LG전자(066570)도 최근 로우스와 제휴를 맺고 북미 4대 유통망과 모두 협력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북미 전역의 로우스 매장과 온라인 사이트(Lowes.com)에서 프렌치도어 냉장고·드럼세탁기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홈데포 본사에서 열린 삼성 생활가전 판매개시 기념식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프랭크 블레이크 홈데포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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