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삼성 회장 비서실 기획팀으로 발령받은 그는 이때부터 삼성의 반도체 사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1985년 삼성반도체 구주법인장으로 발령받은 뒤 반도체를 검은 `007가방`에 가득 넣고 직접 차를 몰며 해외 클라이언트를 만나러 다녔다는 얘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6년간 구주법인장 생활을 마치고 1991년에는 삼성반도체 기흥관리팀장, 1992년에는 반도체판매사업본부 메모리수출담당 부장을 거쳐 이듬해에는 대우이사로 승진한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부에서 메모리수출을 맡으면서 해외에 삼성의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경영진의 `관심`을 넘어선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이것은 1993년 삼성회장 비서실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 귀뜀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중에서 비서실에서 2차례 근무한 이력은 최 사장이 유일하다는 것.
삼성회장 비서실에서 전략1팀장 대우이사로 근무하며 그는 `삼성 반도체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높여보라`는 경영진의 지시를 실행에 옮길 전략을 마련한다.
이후 정보가전총괄 디스플레이사업부, 디지털미디어총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이끌었다. 2003년에는 디지털미디어총괄 부사장, 2004년에는 디지털미디어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으로 취임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06년 삼성의 TV를 세계 1위로 도약시켰다. 보르도 LCD-TV 등 전략 제품이 세계 TV시장을 파고들면서 삼성전자는 TV사업을 시작한 지 34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
2007년 그는 휴대폰 및 네트워크사업 등을 진행하는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겨 삼성의 휴대폰을 확고한 세계 2위로 만들었고 현재 세계 1위인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최 사장은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해온 삼성 휴대폰 사업 노선을 전격 수정했다. 시장의 요구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라인업으로 모든 세그멘테이션을 전면 공략하는 이른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이다.
삼성전자 내에서 최 사장은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총괄 등 삼성전자의 사업부를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고, 세계 1위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마케팅과 공급망 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다. 이 부분은 이건희 회장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최 사장은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시절부터 이재용 전무와 해외 전시행사를 함께하면서 `포스트 이건희 회장 시대`의 핵심 인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그는 정확한 일 처리 능력과 절도있는 생활로 `디지털 보부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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