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은행들의 지준예치금에 지급한 이자와 캠코에서 지급한 부실정리채권 배당이 일시 수익으로 잡히면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메우는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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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 잡힌 수익들은 일회성 요인에 불과해 올해 은행들 실적은 작년보다 훨씬 나빠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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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에서 은행들에 지급한 예치금 이자는 은행별로 20억원에서 최고 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105560)이 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053000)이 800억원대, 신한지주(055550)가 700억원대 등이다. 예치금 이자는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에 맡긴 예치금 규모에 비례해서 결정된다.
손실을 만회해 준 요인은 또 있다. 캠코에서 연말에 지급한 부실채권정리기금 배당이 그것이다. 캠코의 부실채권 회수 성과가 좋았던 덕에 은행들이 출자금액에 배당을 받게 됐고, 이 또한 적잖은 수익으로 잡히게 된 것.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지주, 우리금융이 나란히 1000억원 이상의 배당을 받았고, KB금융과 외환은행(004940) 역시 500억원 이상 배당을 챙겼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은행들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은행별로 적게는 100억원 안팎에서 많아도 500억원을 넘지 못하는 수준.
일회성 이익이기는 하나, 한은과 캠코에서 받은 이자와 배당이 없었다면 마이너스 전환이 불가피했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4분기 수익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예치금 이자나 배당금 모두 지속적인 수익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회성 요인들을 빼면 전체적으로 수익구조가 많이 취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며 "올해는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은행권 수익이 한층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4분기 실적발표는 내달 2일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11일 KB금융, 12일 우리금융 순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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